정상 원유생산 11월께나 가능할 듯
비상사태가 선포된 에콰도르 북동부 아마존 원유지대의 지방정부가 19일(현지시간) 주민 시위에 적극 동참하며 중앙정부를 상대로 `반역'을 선포하는 등 지난 4월 루시오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재차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시 아니타 리바스 시장은 자신과 함께 현지 인프라 구축 정부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주민 시위에 동참한 다른 한 시장이 체포됐다면서 "우리가 죽어야만 한다면 우리는 영광스럽게 그렇게 할 것"이라며 중앙정부를 상대로 `반역' 선언을 했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주요 원유 생산지인 수쿰비오스, 오리야나 두 개 주에서는 지난 15일부터 현지 인프라 시설 확대, 외국 석유회사와의 교용계약 재교섭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시작됐다. 앞서 지난 17일 이 두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중앙정부는 시위가 더 격화할 경우 발포할 것이라고 강경 방침을 잇따라 발표했다. 군 병력이 이날 상당수 유정 시설을 재장악하며 원유 생산이 일부 재개됐다. 에콰도르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에콰도르는 원유 수출 중단 하루 만에 하루 기준 2만7천613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수준으로 재가동했다. 하지만 일일 20만배럴의 정상 생산 수준으로 다시 복귀하는 데는 오는 11월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마그달레나 바레이로 에콰도르 경제장관이 밝혔다. 바레이로 장관은 또 이번 시위사태로 불거진 지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남미 준비기금에 4억달러의 긴급 차관을 요청하고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수입해 계약액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에콰도르는 남미 5위의 석유 생산국으로 수출량의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에콰도르 원유생산의 차질 등으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8달러(3.3%)나 오른 65.35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이번 원유지대 시위 사태에는 현재 페루에 체류 중인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국방장관이 경질되는 등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또 외국의 에콰도르 채권 소지자들은 새 정부가 부채 상환보다 사회예산 프로그램 증액 요구에 응하면서 주민들의 요구 수위를 높이는 상황을 자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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