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1 18:38
수정 : 2005.08.21 18:40
“이라크에 WMD 존재 파월이 유엔연설한 날”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의 수석 보좌관은 “파월이 유엔에서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연설을 했을 때가 내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고 말했다고 <시엔엔방송(CNN)>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파월을 보좌했던 로런스 윌커슨 대령은 <시엔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일(파월의 유엔 연설)에 개입하지 않길 원했다”며 “생각해보면 그것은 여전히 내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고 밝혔다. 윌커슨 인터뷰는 <시엔엔방송>이 미국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갖고 이라크를 침공한 전말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의 일부로 진행됐으며, 이 프로그램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붕괴의 내막’이라는 제목으로 21일 밤 8~11시(미국 동부시각) 방영될 예정이다.
이라크 침공 전인 2003년 2월5일 파월 당시 국무장관은 유엔에서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자료를 제시해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파월의 유엔 연설에 앞서 윌커슨은 파월과 함께 중앙정보국(CIA)이 제공한 이 자료들을 사흘 낮밤 검토했었는데, 이 자료에 대해 윌커슨은 “결코 정보 문건이라고 할 수 없었다”며 “일종의 찍어서 고르는 중국음식 메뉴와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문서들이 정보의 출처를 명시하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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