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3 23:52
수정 : 2005.08.23 23:53
IAEA서 채취한 우라늄 파키스탄서 묻어온것 확인
2년 전 이란의 원심분리기에서 발견된 ‘폭탄급’ 우라늄 흔적은 이란이 이를 파키스탄에서 수입할 때 묻어 온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그동안 이 흔적을 근거로 이란이 비밀스레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고 주장해 왔던 미국 부시 행정부는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신문은 미국·프랑스·일본·영국·러시아 과학자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지난 9개월 동안 국제원자력기구 조사관들이 채취한 이 고농축 우라늄 흔적을 조사한 결과 파키스탄의 원심분리기에서 나온 성분과 일치했다고 관계자들의 말을 따 보도했다.
이로써 경제 제제 조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 핵 문제를 넘기려 했던 미국에서 동맹국들한테 “이란의 ‘진짜 의도’는 핵무기 개발”이라고 설득하려 했던 의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란은 줄곧 “원자력을 이용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 또 이란은 “문제의 우라늄 흔적은 수년 전 파키스탄에서 장비를 들여올 때 묻었던 것일 뿐”이라고 말해 왔다. 하지만 부시 정부는 이란의 주장을 일축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증거로 이 흔적을 거론해 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9월 초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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