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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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체포된 콜롬비아 반군요원 지원 물의 |
브라질의 좌파 정치인들이 콜롬비아 최대 반군 세력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브라질 내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체포된 조직원을 공개적으로 지원하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일부 좌파 정치인들이 지난 24일 상파울루 시내에서 체포된 프란시스코 카데나스 콜라조스가 콜롬비아로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집권 노동자당(PT) 소속 시의원인 에드손 알베르탕은 전날 연방경찰 유치장을 찾아 콜라조스를 면담하고 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자유당(PSOL) 등과 협력해 강제송환을 막기 위해 연방최고법원에 청원을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좌파 정치인들은 콜라조스가 합법적인 신분으로 이미 7년간 브라질에 거주해 왔으며 브라질 여성과 결혼해 딸까지 두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강제 송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브라질 사법부는 콜라조스가 콜롬비아 경찰로부터 테러행위 및 살인 등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만큼 양국 외교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송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가 콜라조스를 체포한 뒤 연방최고법원 결정으로 수감됐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환영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콜라조스를 자국으로 송환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콜라조스는 그동안 브라질 내 좌파 조직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FARC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활동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좌파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의 유력 시사주간지 베자(Veja)는 지난 3월 콜라조스가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룰라 후보 진영에 5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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