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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30 08:34 수정 : 2005.08.30 09:26

카트리나는 29일 오후 1급 허리케인으로 그 위력이 크게 약화됐으나, 인명을 앗아간 것은 물론 뉴올리안즈를 비롯한 남부 곳곳에서 가옥, 도로 침수 및 파손, 단전 등 큰 피해를 냈다.

특히 폰차트레인 호수 부근의 뉴올리안즈 주택가는 1층 가옥들이 지붕까지 물이 차는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물에 잠기거나 부서진 차량들이 수마가 할퀴고간 참상을 드러냈다.

=인명 피해 늘어날 듯

0...미 재해당국은 이날 미시시피에서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러지면서 승용차를 덮쳐 차안에 있던 한 여성이 숨지는 등 카트리나로 인해 지금까지 11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하고 있으나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해 당국에 따르면 전날 뉴올리안즈의 요양원에서 바톤 루즈의 한 교회로 대피중이던 노인 3명이 탈수증으로 숨졌으며, 나머지 7명은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앨러배머의 고속도로에서 숨진 2명도 카트리나로 인한 것으로 보이고 인근 홍수 지역에서 수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추가 인명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폐허로 변한 뉴올리안즈

0...재즈의 고향이자 역사 유적이 많은 뉴올리안즈의 피해 참상은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뒤 드러나기 시작했다.

도로의 표지판은 물론 나폴레옹 시대의 건물이 들어선 역사 유적지인 '프렌치 쿼터'의 벽돌 담들이 무너지고 쓰러진 나무들이 전찻길을 덮쳤으며, 일대 건물의 유리창은 모두 박살났다.

재해당국은 뉴올리안즈 동쪽의 세인트 버나드 구역에만 40만채의 가옥이 물에 잠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의 윈저 코트 호텔의 투숙객들은 강풍으로 휘날리는 유리창 파편을 피해 담요와 베개를 들고 내부 복도로 피신했다.

9천명의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던 뉴올리안즈의 슈퍼돔 지붕이 강풍으로 인해 철판 일부가 떨어져 나가 구멍 2개가 뚫리는 피해를 입었다.

=최대 해일 피해 기록

0...카트리나는 미시시피에서 6m 이상의 해일을 일으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곳 한 병원의 창문이 모두 박살난 가운데 곳곳에서 가옥 지붕으로 피해 있던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졌다.

미시시피 해안에 정박중이던 보트가 파도에 떼밀려 4차선의 해안 고속도로에 나뒹굴었다.

앨러배머에서는 1.8m의 파도가 모빌만 주변의 수백만 달러 고급 주택들을 덮쳐 집안팎을 온통 진흙탕으로 만들었다.

미국 남부지역을 할퀴고 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 등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작업에 나섰다. 카트리나로 인한 석유산업 피해 정도는 주말께나 집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피해규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미 정부 긴급 구호복구 작업 착수 =

○... 애리조나주의 엘 미라지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강타 소식을 접한 뒤 "폭풍이 닥치면 연방정부는 여러분을 돕기 위해 펼칠 자산과 자원이 있다"며 피해주민 구호에 진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연방비상관리청(FEMA)은 의료팀과 구조대, 식량 및 식수공급팀 등을 피해 도시 주변에 신속히 투입하는 등 구호작업에 나섰다. 연방정부는 피해가 큰 지역들을 대상으로 통신장비와 발전설비, 물과 얼음 등도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적십자사도 정부의 구호노력과는 별도로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단일 자연재해로는 사상 최대'의 구호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브래들리 헤이그 대변인이 밝혔다.

= 석유시설 피해 추산 엇갈려 =

○... 카트리나의 강타로 인한 석유시설 피해 정도가 주말께나 추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제 피해규모가 지난해의 허리케인 이반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과 그보다 적을 것이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미석유산업연구재단의 로런스 골드스타인 이사장은 카트리나로 인한 미국내 석유제품의 생산피해가 향후 60일간 2천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허리케인 이반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남긴 생산 피해량 4천400만배럴보다 적은 규모다.

그러나 빈에 있는 PVM오일 어소시에이츠는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가 7개의 석유 플랫폼과 100여개의 해저 파이프라인을 파괴시켰던 이반 때보다 더욱 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해상 날씨에 따라 피해 파악에 걸리는 시간이 다르겠지만 이번주 후반까지는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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