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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2 07:28 수정 : 2005.09.02 07:28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긴 참사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이 9.11 이후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4년전 플로리다의 한 학교에서 9.11 테러를 맞이한 이후 이번 카트리나 재앙 처럼 중요한 시험대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9.11 당시엔 대통령에 당선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대응조치에 군사적 타격도 포함될 수 있다는데 대한 이견도 거의 없었지만 이번엔 이라크전으로 정치적 자산이 약화된 가운데 맞게 됐다는 것.

실제로 카트리나가 멕시코만을 할퀴고 지나가기 전부터 일부 주지사들은 국내에 비상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라크에서 복무중인 주방위군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던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뉴올리언스시 등 피해 지역에서 약탈과 무질서가 횡행하면서 이런 문제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테러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된 국토안보부가 부시 대통령의 표현대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 재해 중 하나'에 투입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논란들을 조목조목 상기시키면서 이 모든 문제들은 결국 부시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의 카트리나 피해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와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향후 수 주일이 중요하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혼란과 카트리나 재앙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경우 신임도가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지도력의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이 직면한 첫번째 과제는 물론 이라크와 카트리나라는 두개의 전선에서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미 이라크에 이렇게 많은 병력이 배치되지 않았더라면 방위군의 허리케인 대처가 더 빠르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시시피는 3천800명, 루이지애나주는 3천명의 방위군을 이라크에 파견한 상태다

또 장기적으로는 휘발유 가격이 한계점까지 올라가는 상황도 부시 대통령이 직면할 수 있는 과제다.

워싱턴으로 귀환하기도 전에 부시 대통령은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승인했지만, 유가가 계속 오르면 이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한 것이고, 결국 부시 행정부는 고유가 충격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의 가장 큰 위기는 그러나 백악관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다.

밥 마르티네즈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은 당장의 주의를 끌기위해 비극을 이용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도움을 이끌어내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측근들은 부시 대통령이 피해 현지를 방문하면서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대통령의 호소와 피해주민들의 인식에 큰 괴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뉴욕타임스는 9.11 때는 피해지역이 뉴욕과 국방부 일부에 국한됐지만, 이번 참사는 수십만 스퀘어 마일에 걸쳐 발생했고, 집을 잃은 사람들을 돌보고, 파손된 해안지역을 복구하는 등 문제도 훨씬 더 방대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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