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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3 17:43 수정 : 2005.09.03 17:54

구조를 기다리는 모녀 사상 최대급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본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메테리에서 31일 셸리아 딕슨이 18개월 된 딸을 끌어 안은 채 울면서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다. 보트에 타고 있던 딕슨 가족은 헬리콥터로 무사히 구조됐다. 메테리/AP 연합

‘정부 구호대책 있나’ 미 전역서 비난 쏟아져

뉴올리언스 등을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비 및 구호 속도에 대해 미국 전역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연방정부의 늦은 대처에 쇼크를 받았다는 반응이 많다며 이 모든 반응들의 저변에는 세계 유일의 패권국가가 좀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재해에 대처할 수 없었는가 하는 수치심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지애나 출신 초선 상원의원 데이비드 비터(공화)는 2일 연방정부의 재해대체에 F학점을 매겼다.

흑인의원협회장인 엘리야 커밍스 하원의원(민주.메릴랜드)은 생존자와 사망자 차이는 가난과 나이, 피부색 뿐이었다고 언급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직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 데이비드 허버트 도널드는 "우리가 방글라데시나 바그다드에 사는 것 같다"며 "84년을 살면서 이런 경우는 못 봤다"고 개탄했다.

뉴욕타임스는 영국신문 데일리 메일이 허리케인이나 추후 약탈사태 등에 대한 대처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문명화라는 얄팍한 포장지가 얼마나 빨리 벗겨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우간다 출신 건축가 조나선 윌리엄스는 뉴올리언스에 대한 구호와 생필품 도착 지연을 보면서 미국이 어떻게 다른 나라의 재난을 돕는지 의구심이 생겼다며 "대통령이나 누구 하나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전부가 비난을 받아야한다. 전체 시스템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카트리나 대처에 대해서는 "훌륭하다'와 '쩔쩔맸다'는 전혀 다른 평가가 있다고 지적한 뒤 특히 피해지역에서는 대처가 우왕좌왕이고 비효율적이며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늦다는 반응이 많다고 보도했다.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에 대책본부를 운영중인 미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마이클 브라운 청장은 CNN에 나와 "뉴올리언스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시의 국토안보 책임자 테리 에버트는 지역방송인 WWL-TV에 나와 FEMA의 대처는 '당황' 그 자체였다고 말했고, 뉴올리언스 교외 제퍼슨 지역의 긴급구호팀장 월터 마에스트리도 FEMA와 다른 연방기관들은 제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지역 라디오인 WWL-AM에 출연해 사람들이 개탄스러운 상황에서 죽어가는 동안 연방 공무원들은 늑장을 부리고 있다며 분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연방당국이 약속시한을 한참 어겼다며 "내겐 지원증강이 필요하다. 군대가 필요하다. 버스 500대가 필요하다. 이건 국가적 재해다"라며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말했고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말했고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정치권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부의 대처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으며 6일께는 이번 재해 대처에 대한 청문회가 열릴 전망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캐럴린 칙스 킬패트릭 하원의원(민주)은 뉴올리언스의 희생자 상당수가 가난한 흑인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부끄럽고 우리 정부가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수전 콜린스(공화), 조 리버먼(민주) 상원의원은 "지금 정부의 대처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지만 대비 및 구호에 대한 심각한 준비부족이 결정적인 순간에 구호노력을 방해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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