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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5 06:55 수정 : 2005.09.05 06:55

흑인래퍼 케인 웨스트, 생방송중 부시 성토

유명 흑인 래퍼 케인 웨스트가 생방송 도중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인종차별적 언론 행태를 싸잡아 성토하자 방송사가 서둘러 마이크를 끄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웨스트는 지난 2일 뉴욕 록펠러플라자에서 진행된 NBC방송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을 위한 구호모금 생방송에 출연, "조지 부시는 흑인을 개의치 않는다"며 부시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백인 배우 마이크 마이어스와 함께 출연한 웨스트는 이어 재해 관련 소식을 전하는 방송사의 행태와 관련, "우리를 (흑인을) 비추는 미디어의 행태를 싫어한다"며 "흑인 가족을 보면 약탈하는 장면이고 백인 가족들은 단순히 음식을 찾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웨스트의 갑작스런 발언에 놀란 NBC측은 급히 마이크를 끄고 다른 곳에서 출연을 준비중이던 배우 크리스 터커에게로 마이크를 넘기기는 했지만 그의 발언 내용은 동부 및 중서부 지역에 고스란히 중계됐다.

NBC는 이어 서부 지역 방송분에서는 웨스트의 발언을 삭제, 편집한 것을 방영했다.

NBC 관계자는 "이날 방송에서 정치색을 배제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재민 구호성금을 가능한한 많이 내도록 하기 위해 웨스트의 발언을 중지시키로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레베카 마크스(여) NBC 대변인은 "웨스트는 미리 준비해 놓은 대본과 동떨어진 내용을 말했으며 그 내용 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수백만 미국인과 관계자들이 애쓰는 현장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이어서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생방송에서 얼마만큼의 성금이 걷혔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마크스 대변인은 "꽤 많은 돈이 걷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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