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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병상 적재 美함정 피해해역서 낮잠" |
6개의 수술실과 수백개의 병상, 그리고 하루 10만 갤런의 담수 생산능력을 갖춘 미 해군함정 바탄호가 멕시코만에 머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즈시 시민들을 방관하고 있었다고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 교수가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시카고 트리뷴'지의 4일자 보도내용을 인용, "바탄호가 지난주 월요일(8월 29일)부터 단 한명의 환자도 돌보지 않은채 멕시코만 해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바탄호는 미 연방정부가 마비정상에 걸려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면서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가동할 수 있는 수많은 자원들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 이를 가동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이후 72시간이 신속한 조치로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면서 "그러나 카트리나에 대한 조치는 신속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크루그먼 교수는 "9.11 테러 직후 미국인은 대통령의 연설만 필요로 했지만 이번엔 그의 행동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부시는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북부사령부는 지난달 31일 순양함 바탄호가 텍사스를 출발해 루이지애나로 가고 있다고 밝혀 `29일부터 피해지역 인근 해역에 하는 일 없이 머물고 있었다'는 시카고 트리뷴지 보도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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