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다시 현장 방문..의회 청문회 개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해 막심한 인명.재산 피해를 낸지 1주일만에 희생자 시신 수습과 이재민 구호,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사흘만에 다시 카트리나 피해지역을 찾아 정부의 구호.복구 활동을 독려하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부시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주도 배턴 루지를 방문했으나, 뉴올리언스엔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 상원은 이번주 카트리나 대책의 문제점 등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 계획이고, 힐러리 클린턴(민주)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에게 역시 이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카트리나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등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격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번 동남아 쓰나미 때 공동구호활동을 벌였던 아버지 부시 전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부시-클린턴 카트리나 기금'을 조성,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주지사에게 지원키로 했다고 이날 휴스턴에 있는 이재민을 위로방문한 자리에서 밝혔다. ▲군 구호지원 강화 =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직격한 후 구조.구호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군의 현장 투입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날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호가 피해지역 인근에 정박, 복구지원에 나섰고, 허리케인 내습 때부터 현지에 배치됐던 수륙양용 공격함정 바탄호는 선내 병원을 일반환자들에게 개방했다. 해군 수송선 2척도 구호용 물과 연료를 싣고 도착했으며, 해군 병원선 컴퍼트호와 구조선 그레이플호도 6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20여척의 해군함정 대열에 합류할 예정으로 있는 등 30척 가까운 해군함정이 투입된다. 지상병력도 속속 현지에 도착해 3만여명의 주방위군 외에 이날 현재 1만2천명 수준의 현역군이 구호활동 지원을 위해 투입됐으며, 6일까지 1만6천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수습.복구 = 전날밤 뉴올리언스 80%를 물에 잠기게 했던 무너진 제방을 임시로 막는 데 성공, 물퍼내기 작업을 본격화했다. 아직 시내에 남아있던 이재민 수천명이 기능을 상실한 시내를 빠져나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메우고 있다. 미 정부는 카트리나 이재민 수십만명에게 음식과 임시 거처, 학교 등을 제공하기 위해 미 역사상 최대의 이재민 대책에 착수했다. 미 전역의 20여개 주가 군기지, 경기장, 호텔 등을 이재민들에게 제공하겠다며 지원에 동참했다. 그동안 생존자 구조를 우선해왔던 당국은 시신 수습에도 눈을 돌려 시신수습용 냉동트럭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시신을 발견하면 전신주 등에 묶어 놓고 나중에 냉동트럭들이 돌아다니며 수습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시신수습이 본격화되면 미국민들이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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