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ㆍ캐롤라이나 주민들 비상식량 비축
열대성 폭풍 '오필리아'가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세력을 크게 확장, 미국 남동부지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기상예보관들이 9일 오후(한국시간 10일 오전) 밝혔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날 플로리다주 북부지역과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 주민들에게 앞으로 며칠간 오필리아의 진행 방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오필리아는 현재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북동쪽으로 175마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남-남동쪽 220마일 지점에 머물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제이미 로움 국립허리케인센터 기상학자는 이날 "최근 며칠간 조용했다고 해서 오필리아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갔다고 속단해선 안되며 언제든 육지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 걸런 CBS 기상예보관은 "오필리아가 며칠동안 북동쪽으로 조금씩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되돌아올 수도 있다"면서 "진행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필리아의 영향권 내에 들어있는 플로리다주는 올 한해에만 벌써 2번째 허리케인이 몰아닥쳤고, 1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총 6번이나 허리케인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 주민들은 거센 폭풍우를 동반한 오필리아가 몰아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판단해 잔뜩 긴장해 있으며, 정전사태에 대비한 배터리와 생수, 방부식품 등을 충분히 비축해 놓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메리트 아일런드에 있는 월마트 슈퍼센터의 점원 릭 스톰 씨는 "플로리다 주민들은 이제 허리케인에 관한한 전문가급 수준"이라면서 "지금은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춰놓은 상태"라고 말했다.오필리아는 올 시즌 15번째 열대성 폭풍으로, 플로리다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주 등 미 남동부 일대가 오필리아의 영향권 내에 들어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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