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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1 13:11 수정 : 2005.09.11 17:29

한 노인이 8일 뉴올리언스의 홍수진 '거버너 니콜라스'가(街)에서 배회하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지역내에 있는 자택을 떠나기를 거부하는 이재민들 사이에 질병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

카트리나 최대 피해지인 미국 뉴올리언스에 '죽음의 냄새'가 가득하다고 AP통신이 10일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통신은 카트리나가 뉴올리온스를 강타하기 이틀전부터 현지에 머물고 있는 앨런 브리드 기자의 기사를 통해 거리의 쓰레기와 배설물, 휘발유, 오줌 등이 뒤섞인 '죽음의 냄새'가 잠자리에 들어서까지 사라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신으로부터 3m도 안되는 거리에서 웃고 장난치는 어린이들과, 불쑥 비어져나온 죽은 사람의 발과 팔, 줄지어 늘어선 관 같은 잔상들은 더욱 지우기 힘든 고통이라고 브리드 기자는 밝혔다.

14척의 보트를 이끌고 현장 시신발굴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실버맨씨는 "우리는 시신들을 수습하는게 아니라 겨우 계단에 건져 올려놓거나 지붕으로 끌어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의 제이슨 룰 선임하사는 두 배로 부푼 시신들의 피부가 갈라지거나 벗겨졌으며, 머리나 손 발이 없는 시신들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룰 하사는 시신들의 위치를 위성추적장치를 통해 82공수사단에 전달한다.

대다수 시신들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도 카트리나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에는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브리드 기자는 예상했다.

9.11 사태 4년이 지난 가운데 2천700여명의 희생자 중 40% 가량은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카트리나 희생자들은 그보다 신원확인이 더 어려울 것으로 법의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9.11 희생자들 중 상당수는 그들이 남긴 칫솔이나 머리빗 등에서 채취한 DNA를 시신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카트리나 희생자들은 개인물품들이 대부분 물에 떠내려가 이 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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