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재앙겹쳐 엄숙하고 비감한 분위기
미국은 11일(현지시간) 공포와 충격의 아수라장이었던 9·11 테러 4주년을 맞아 비감하면서도 엄숙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악몽과도 같았던 9·11 테러를 둘러싼 논란이 지금까지 지속,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데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재앙까지 겹쳐 미국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2001년 9·11 테러공격 이후 많은 보안조치가 취해졌음에도 불구, 미국인 대부분이 테러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있고, 9·11과 같은 테러가 또다시 발생하면 워싱턴은 물론 미국 전체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모식에 참석했던 9·11 테러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은 `9·11'이라는 말에 몸서리를 치면서 "그 날의 악몽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 부시 대통령 희생자 애도 묵념 =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침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 있는 세인트 존스 성공회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4년전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항공기를 이용, 세계무역센터에 첫번째 충돌한 바로 그 시간인 오전 8시 46분에 맞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했다. 그는 뉴욕에서 열린 공식 추모식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함께 백악관앞 `사우스 론'에 서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집권 5년만에 최대 위기에 몰려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최대 피해지역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두번째 찾는데 이어 12일엔 미시시피주 걸프포트를 방문, 민심잡기 행보를 계속한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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