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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3 07:15 수정 : 2005.09.13 07:15

브라질에 거주하는 일본인 이민자 후손 가족 5명이 무장강도의 습격을 받아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동부 빌라 노바 쿠루사 지역에서 전날 아침 일본인 이민자 후손인 타다시 오네쿠라씨의 가족 5명이 2명의 무장강도들에게 총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들은 일본에서 근무하는 오네쿠라씨의 두 아들인 닐톤 타카시와 윌리암 준이 잠시 귀국했다는 사실을 알고 10일 밤 집 안으로 침입했으며, 두 아들이 일본에서 일하며 번 미화 5천달러를 빼앗은 뒤 오네쿠라씨 부부와 두 아들 및 딸을 총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다.

범인들은 특히 오네쿠라씨 가족들에게 "돈을 더 내놓으라"며 밤새 폭행과 고문을 가했으며, 범행 증거를 없애고 경찰의 사망자 신원 확인작업을 늦추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르는 잔인성을 보였다.

오네쿠라씨 가족은 브라질에서 태어난 일본인 이민 후손으로 브라질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일본에서 일하며 번 돈으로 생활하는 이른바 전형적인 '데카세기'(Decassegui).

숨진 두 아들 역시 일본에서 근무하며 받은 월급을 꼬박 꼬박 가족들에게 송금해 왔으며, 휴가를 맞아 잠시 브라질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으로 브라질 내 150여만명에 달하는 일본인 이민사회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데카세기는 브라질의 만성적인 구직난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는 출구인데다 현재 3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 데카세기들이 해마다 막대한 금액을 송금함으로써 브라질의 외화 획득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범죄로 인해 위협받게 됐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브라질에서 총기를 이용한 강력사건이 줄지 않으면서 데카세기들이 일본에서 번 돈을 브라질로 송금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일본에서 돈을 벌어 브라질에서 보다 여유있는 생활을 하려는 데카세기들의 꿈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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