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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 아동 9명 3년간 우리에 갇혀 생활 |
오하이오주 휴론 카운티의 한 가정에서 9명의 아동들이 3년간 좁은 우리에 갇혀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 TV인 뉴스 채널 5는 클리블랜드에서 서쪽으로 80km 떨어진 웨이크맨 지역에 거주하는 마이크 그레이벨(56), 셰런 그레이벨(57) 부부의 집에서 9명의 아동이 우리에 갇힌 채 발견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수양 아이로 맡아 키우던 11명의 아동 가운데 9명을 지난 3년간 상습적으로 우리에 가둬온 것으로 알려졌다. 1살에서 14살까지의 나이인 이들 아동이 갇혀있던 우리는 높이 76cm, 길이 91cm에 불과해 아이들이 일어설 수 조차 없는 저좁은 공간이었다.
방송은 수색 영장을 인용, 그레이벨 부부가 집 1층과 2층의 침실에 이같은 우리들을 만들어놓고 아이들을 그 안에서 자게 했으며 사람들이 방문할 때는 아이들을 대형 옷장 뒤에 숨겨진 또다른 우리들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 부부의 집에서는 강한 소변 냄새가 진동했으며 우리 안에는 이불 등이 없이 작은 고무 매트가 깔려 있었다.
휴론 카운티 경찰서의 랜디 소머스 부서장은 "이들 부부는 아이들을 우리에 가두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레이벨 부부는 12일 열린 양육권 청문회에서 자신들은 아이들을 학대하거나 방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이들이 맡아온 아이들은 자폐증과 임산부 과음에 의한 태아기 알코올 증후군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레이벨 부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가택 수업을 시키고 있었으며 아이들을 입양해 돌보는 대가로 매달 최소한 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아동들은 4곳의 다른 수양 가정으로 옮겨진 상태다.
(끝)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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