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비핵화 무조건 이뤄져야”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4일 "한반도 비핵화는 무조건 이뤄져야 하며 그 이후에 다른 문제들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2단계 제4차 6자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전 숙소인 베이징 중국대반점에서의 브리핑에서 `북한은 경수로를 요구했다. 만약 북한이 그 요구를 철회한다면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을 수용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힐 차관보는 "주된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고 여기에 필요한 일반적인 원칙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태도변화와 관련해 암시를 받았느냐'는 물음에 "휴회 결정이후 제4차 초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북미접촉에서 보고 싶은 것은) 휴회후 지난 한달여동안 북한이 뭘 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초안과 관련, 그는 "이는 합의로 이끌 목표와 원칙에 좋은 바탕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 초안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 지를 지켜볼 예정이며 그래서 오늘이 중요한 날"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4차 초안에는 서로 입장이 다른 게 있고 비슷한 게 있으며, 따라서 그 것을 바탕으로 진전 여부가 가능한 지를 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적은 수정을 원하는 반면 북한은 많은 수정을 바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3일 댜오위타이 만찬회동에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옆자리에 앉을 기회를 가졌으며,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 "지난 1단계 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한 4차 초안에 간략하게 언급돼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6자회담은 이 것을 논의할 적당한 시점도, 장소도 아니며 구성원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e-mail]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