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5 19:30
수정 : 2005.09.16 01:21
칠레 대법원 면책특권 박탈 결정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9)가 면책특권을 박탈당한데 이어, 영국 방위산업체한테서 최근까지 거액의 검은돈을 받아 왔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15일 최대 방산업체의 하나인 비에이이(BAE)시스템스가 영국령 버진 제도의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 6월까지 피노체트의 대리인에게 210만달러를 지급한 은행 기록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돈은 무기거래 뒷돈으로 추정된다고 영국언론은 보도했다. 피노체트는 대통령에서 물러나 참모총창으로 재직할 때인 1994년 비에이이시스템스와 함께 로켓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회계부정 등의 혐의로 현재 영국 중범죄수사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피노체트는 집권시절 군부가 국외에 발주하는 무기계약에 개입해 거액의 검은돈을 챙겼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그는 올해 초 외국은행 계좌에 모두 1590만달러를 비밀리에 예치한 것으로 사법 당국의 조사결과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비에이이시스템스는 송금 사실에 대해 “우리는 제3자와 관련해 엄격한 윤리규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확인을 피했다.
앞서 칠레 대법원은 피노체트 집권시절 반체제 인사 납치·살해 사건 배후 조종 혐의와 관련해, 그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기로 14일 결정했다. 이로써 그는 1975년 119명의 반체제 인사가 살해된 이른바 ‘콘도르 작전’ 사건 배후 조종 혐의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시 군정은 이들이 조직원들간 분쟁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피노체트는 현재 수도 산티아고 교외 자택에서 칩거생활을 하고 있다. 런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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