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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카트리나 특사, “부유한 미국에서 치욕스러운 빈곤” |
교황 베네틱토 16세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구호 특사인 파울 코르데스 대주교는 17일 미국의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부유한 미국의 희생자들이 `치욕스러울' 정도의 빈곤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의 자선활동 관장 기구 `코르 우넘'을 이끄는 독일 출신 코르데스 대주교는 나흘간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 피해지역을 돌며 피해자들에게 교황의 위로를 전하고 구호금을 전달했다.
그는 바티칸 라디오와 회견하면서 "부유한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빈곤, 때로는 수치스러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강대국이 자신을 고립시켰고 심지어 재난에 맞서면서도 고립돼 있다는, 내 개인적인 공포를 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난을 맞은 미국이 겪고 있는 취약성이 자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모조리 깨뜨리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의 나쁜 일들 가운데서도 많은 시민들에게는 세계가 미국보다 크다는 점을 알게 된다는 희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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