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ㆍ의회, 독재정권에 자금제공 우려
미국 국방부가 논란을 빚어온 우즈베키스탄의 카르쉬-하나바드(K2) 공군기지 사용 문제와 관련, 과거의 기지 사용료로 2천300만달러를 지불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계획은 미국이 세계 전략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미군기지 철수 요구에 봉착해 있는 시점에 추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구상은 그러나 세계 최대의 독재정권으로 간주하고 있는 현 우즈베키스탄 정권에 돈을 제공하는데 대한 국무부와 의회의 우려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브라이언 위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지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은 우리의 관행"이라며 "우리가 지불하려는 사용료는 이미 제공된 재화와 용역에 대한 대가"라고 말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 발발 이후 미군이 사용해온 K2 공군기지에서 병력과 항공기, 장비를 모두 철수해 줄 것을 미국측에 요구했고, 미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인권문제를 본격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시사. 양국간 긴장이 고조돼 왔다. 미국은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미군철수 요구후 니콜라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우즈베크 방문 계획을 취소했고, 대 우즈베키스탄 원조 중단까지 거론하는 등 보복 움직임을 보였다. 미군이 카르쉬-하나바드 공군기지에서 철수하게 되면 향후 아프가니스탄 작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병참상 문제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키르기스스탄의 새 대통령에 당선된 쿠르만벡 바키예프도 최근 중앙아시아 지역 미군 기지 철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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