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1 01:04
수정 : 2005.09.21 01:12
오펙은 증산 합의
미국 멕시코만으로 허리케인 리타가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원유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열대성 폭풍이던 리타는 20일 오전(현지시각) 1등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상승했으며 지난번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최고 등급의 허리케인으로 돌변해 멕시코만 일대의 정유시설을 강타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오펙)가 다음달 1일부터 3개월 동안 세계시장에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공급하기로 20일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달러 이상 떨어진 66달러대에 거래됐다. 19일에는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이 리타의 영향으로 배럴당 4.39달러나 급등해 67.39달러에 거래됐었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유가는 세계 석유수요 증대 둔화 전망과 오펙의 생산쿼터 증대 발언 등이 뒤늦게 반영돼 0.3달러 하락한 배럴당 55.5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으로 변한 리타가 20일 플로리다 남부 연안을 지나 21일 멕시코만으로 진입할 것이며 계속해 멕시코만 서부의 텍사스주 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한 분석가는 리타가 예상대로 텍사스 연안을 강타하면 그 피해는 지난해 허리케인 이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열대성 폭풍에 대비해 쉘, 쉐브론,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멕시코만 연안의 주요 정유회사들이 공장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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