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치 강조 대학 지원자 늘고 성적도 상승
미국 대학수능시험(SAT)에서 만점을 받은 캐서린 셜티스는 하버드대를 비롯한 이른바 ‘아이비리그’(미 동부지역 명문 사립대)에 가고도 남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기독교 전통이 강한 오하이오주 스투벤빌의 프랜시스칸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아이비리그) 학교들은 기독교 신념이 박약한데다 학교 분위기도 점점 자유분방해지고 있다”고 자신의 학교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최근 미국 정계의 보수화와 맞물려 기독교 가치를 강조하는 보수적 대학에 미국 청소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패트릭헨리대는 2000년 처음 개교했을 때 학생수가 87명이었지만, 올해는 330명으로 늘었다. 입학생의 수능 점수 중간치도 1170점에서 1340점으로 뛰었다. 이 학교의 설립목적은 ‘성경의 가치로 문화를 형성하고 우리 나라를 지도할 기독교인을 준비’하는 것이다. 프랜시스칸대도 마찬가지다. 지난 4년 동안 등록생이 220명이나 늘어 올해는 사상최고치인 2천명을 기록했다. 입학생 평균 성적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런 대학들은 대체로 소규모 대학들인데, 정치 경력을 쌓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대학이 유리할 수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들 대학 졸업자들의 일자리도 넓어지고 있다. 미국의 보수적 연구기관들에서는 이런 학교 출신자들의 채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보수적인 헤리티지재단의 인턴 코디네이터인 엘리자베스 윌리엄스는 “그로브시티, 브리검영, 힐스데일같은 학교들은 우리가 점점 더 선호하고 있는 곳들”이라고 말했다. 헤리티지재단의 경우 올해 뽑은 인턴 가운데 15명이 기독교 교육을 중시하는 학교 출신이다. 이는 2000년의 3배에 해당한다. 공화당 정치인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보수적 기독교계 학교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졸업장이 아이비리그 학위처럼 영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부류에 들지 않는 조지워싱턴대에도 “전보다 우파 학생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스티븐 조얼 트래틴버그 총장은 말했다. 트래틴버그 총장은 그러나 “많은 우수한 학생들은 여전히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상위 학교들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