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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2 19:44 수정 : 2005.09.22 19:44

지난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7회 에미상 시상식에 초대받은 에번스(왼쪽)가 무대에 올라 <모두가 크리스를 미워해>의 주연배우인 타일러 제임스 윌리엄스와 함께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참상 전한 찰스 에번스

슈퍼스타에 굶주린 미국 언론들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엄청난 재난 속에서 깜찍하게 어른스러운 9살박이 흑인소년을 찾아냈다. 미국인들 사이에 일약 슈퍼스타로 떠오른 소년은 뉴올리언스의 빈민가에서 부모 얼굴도 모른 채 증조할머니(76) 손에서 자란 찰스 에번스(사진).

지난 2일 밤 <엔비시방송>의 심야뉴스프로그램인 ‘나이트리 뉴스’를 보던 미국 시청자들은 이재민들이 피신한 뉴올리언스 컨벤션센터밖 쓰레기 더미 앞에서 때묻은 반반지·티셔츠 차림의 에번스가 약간 혀짧은 소리이긴 하지만 조리있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얘기에 감동했다.

“우린 다만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뿐입니다. 가여운 일이죠. 그리고 창피한 일이기도 하죠.… 여기엔 집을 잃은 3천명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뭘 해야하나요? 여기 이 모든 것을 한번 둘러보세요. 만약 허리케인이 또 온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가난과 불행 속에 나이에 비해 조숙해 보이면서도 순수한 그의 모습에서 미국의 시청자들은 자신의 슬픔을 전해줄 대상을 발견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엔비시 방송> 쪽엔 에번스의 행방을 문의하는 전화와 돕겠다는 전화가 폭주했고, 인터넷채팅방에서 에번스의 얘기가 최고의 화젯거리가 됐다. <엔비시방송>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협조로 찰스과 가족을 위한 기금모금계좌를 열었고, 별도의 이메일도 부여했다. 언론의 인터뷰 요구도 쏟아졌다.

헐리우드도 관심을 보였다. 에번스는 지난 18일 에미상 시상식에 초대됐고, 시상식이 끝난 뒤 자신을 알아보고 포옹해주는 우피 골드버그 등 유명인사들에게 키스로 답례해 또한번 놀래키기도 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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