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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4 08:16 수정 : 2005.09.24 08:16

허리케인 리타의 세력이 비록 약화됐지만 그 여파가 카트리나와 겹치면서 단순히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넘어 미국 경제의 '리세션(경기후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CNN 머니'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전문 매체인 `CNN 머니'는 이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리타의 세력이 3등급으로 약화돼 우려했던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은 약해졌지만 멕시코만 일대 정유시설 뿐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리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텍사스의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루이지애나의 레이크 찰스 사이에는 미국 정유시설의 27%가 집중돼 있다.

여기에 미국 원유 수입량의 상당 부분이 멕시코만 일대 항구들을 통해 들어오고 멕시코만 앞바다의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미국 전체의 29%, 천연가스는 미국 전체의 19%를 차지한다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입은 피해를 복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리타에 의해 추가 피해를 입을 경우 리타 이후에도 기업과 소비자들이 에너지 충격을 느낄 수 있다는 것.

CNN 머니는 미국내 3위와 4위의 항공업체인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 항공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은 카트리나로 제트유의 가격이 오른 직후였다고 지적하고, 리타 이후 파산보호를 신청할 항공사가 더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메이커 알코아도 이날 3.4분기 실적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비해 39%나 낮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원인은 알루미늄 가격은 낮아진 반면,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에너지 가격 뿐이 아니라 리타가 내륙을 휩쓸고 지나가는 진로에 따라서는 식품 가격과 건자재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부 텍사스 지역은 미국내 쇠고기 생산량의 10%를 공급하고 있으나, 상당수의 가축들이 리타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카트리나가 지나간 후 뛰었던 목재 등 건축자재 가격 역시 리타가 지나간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허리케인 피해지역의 복구 수요가 많지만 멕시코만 항구들을 통한 수입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 켄 시몬슨은 "일부 건자재는 품귀 현상을 빚을 것 같다"면서 "항구들이 정상 가동될 때 까지 심각한 시멘트 부족사태를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의 부족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게 CNN 머니의 분석.

텍사스주에는 미국 전체 화학설비의 50%가 몰려 있으며 '리타'의 예상 이동 경 로에만 160여개의 화학공장이 위치해 있다.

특히 플라스틱을 제조하는데 필수 화학제품인 에틸렌 생산시설이 몰려 있어 미국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의 약 4분3이 리타의 진로 범위에 들어있는 상태라는게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의 평가다.

와코비아 증권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카트리나에 이은 리타로 미국경제가 실질적인 '리세션(경기후퇴)' 단계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부의 복구비 지출 증가를 감안,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점 등을 들며 "리세션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아니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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