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9.27 18:22 수정 : 2005.09.27 18:22

백악관 앞 인도 점거 이유…시위 관련 첫 체포

미국에서 이라크 전쟁 반대 운동에 불길을 당긴 ‘어머니’ 신디 시핸(48)이 26일(미국시각) 미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반전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미국에서 이라크전 반대 시위 도중 시위참가자가 경찰에 붙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핸은 500여명의 시위대와 함께,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국인의 이름이 적힌 선전물을 들고 ‘전쟁을 당장 멈춰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백악관 앞 펜실베이니아 거리에서 행진을 벌인 뒤 인도를 점거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인도 점거는 불법이라며 세 차례 경고한 뒤 곧바로 이들을 연행했으며, 시핸 일행은 저항 없이 경찰의 연행에 응했다.

<아에프페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따 “약 370명이 체포됐고, 대다수가 체포되기를 작정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그들은 허가 없이 시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는 경범죄”라며 “시핸과 시위대들은 범칙금 부과 통지서를 받고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핸이 경찰차에 끌려가는 동안 다른 시위자들은 “전 세계가 (이 장면을) 보고 있다”며 시핸 일행을 응원했다.

시핸은 지난 24일 워싱턴에서 30만여 명이 모여 벌인 반전 시위에도 참가해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을 희생시키려 하느냐”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아들 케이시가 지난해 4월 이라크에 파병됐다 닷새 만에 숨진 아픔을 안고 있는 시핸은 6월 조시 부시 대통령을 만나고는 반전 운동가가 됐다. 그는 아들에 대한 인간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숭고한 죽음’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넘어가려는 부시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전쟁 자체에 회의를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핸은 이후 이라크 침공과 관련한 미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면서 반전 운동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부시 대통령의 여름휴가지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앞에서 장기간 천막농성을 벌이면서 반전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