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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3 20:01 수정 : 2005.10.03 20:01

CEO 107명 “이라크서 철군을” 광고

“부시, 엉망인 사업 손떼시오”

1일 <뉴욕타임스>에 허리케인 카트리나 희생자의 주검이 물에 둥둥 떠 있는 참혹한 사진과 함께 전면광고가 실렸다.

광고 제목은 ‘이라크전쟁의 또 다른 희생자’였고, 광고주는 ‘현명한 우선순위를 위한 기업의 리더들’(sensiblepriorities.org) 회원을 포함한 107명의 최고경영자(CEO) 및 변호사들이었다. 이 단체는 1996년에 설립된, ‘인간적인 정부’ 를 원하는 미국내 중견기업인들의 모임이다.

광고에서 지적한 ‘이라크전의 또 다른 희생자’는 다름아닌 카트리나 희생자들이다.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미군 사망자 수는 1900명을 넘어섰다. 광고는 이라크전 희생자 수에 1000명이 넘는 카트리나 허리케인 희생자들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신경을 쓰느라고 국가의 중요한 하부구조들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했고, 이라크에 가 있는 군인들이 뉴올리언스에 있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인들이 만든 광고답게, 이 광고가 지적한 또 하나의 문제는 비용 문제이다. 무기 대체 비용, 이라크 참전 군인들에 대한 복지금 등이 포함되지 않은 채 전쟁 비용이 발표되고 있으나, 이런 것을 포함하면 실제 전쟁 비용은 이라크 전쟁이 10년간 계속될 경우 7천억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라크전에 대한 판단 역시 사업적 진단법을 원용했다. “이봐요 대통령, 당신은 시이오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엉망진창인 사업이 전체 기업을 망하게 하기 전에 거기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것이 좋은 시이오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들이 내린 결론은 지금 당장 미군을 이라크에서 데려와 미국을 ‘재건’하는 것이다.

뉴욕/유영근 통신원 justsociet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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