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경험 없어…변협 낙태 지지 결의안 반대 경력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랫동안 자신의 법률 자문을 맡아온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 담당 고문(60.여)을 새 대법관 후보로 3일 지명했다. 은퇴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의 후임으로 대법관에 지명된 마이어스는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오코너,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에 이어 세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마이어스 대법관을 지명하면서 "그는 평생을 법의 지배와 사법 정의를 위해 헌신했다"며 상원이 신속하게 인준안을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이어스 지명자는 "인준을 받는다면 사법 시스템을 강력하게 유지하고 사법부가 법률과 헌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추어진 임무를 다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마이어스는 1970년 남부감리대학 로스쿨을 졸업한뒤 텍사스주의 명문 LPR&H 로펌에 여성 변호사로 처음 진출한뒤 1996년 첫 여성 사장이 됐으며, 최초의 여성 텍사스주 및 댈러스 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당찬 여장부이다. 그러나 마이어스는 판사 경력이 전혀 없어 향후 재판 성향을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지난 1992년 낙태를 지지하는 미국 변호사협회의 결의안을 놓고 반대 입장에서 맞선 경력을 갖고 있다.전임자인 오코너 대법관이 진보 보수성향을 오가는 결정적 판결을 내리곤 했다는 점에서 마이어스가 대법관이 될 경우 그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도 이에 따라 마이어스 지명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마이어스 지명 전 공화 민주 양당 상원의원들과 물밑 조율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2일 그녀와 저녁을 함께하는 윙에서 지명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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