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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6 09:02 수정 : 2005.10.07 09:33

5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에 있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이 제공한 사진으로 악어의 몸통이 죽은 버마 비단뱀의 구부러진 몸통 오른쪽으로 비어져 나온 모습. 과학자들은 이 비단뱀이 어떻게 악어를 제압했는지 긍금해하고 있다고 마이애미 헤럴드지가 보도했다. 이 뱀의 머리부분도 실종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뱀과 악어의 충돌 자체도 흥미로운 것이지만 뱀이 먹이사슬에서 악어와 다툰 것도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다.(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길이 약 4m의 미얀마 비단뱀이 몸 길이가 1.8m나 되는 악어를 통째로 삼키다 배가 터져 죽은 사상 초유의 현장이 발견돼 공포 영화를 무색케 하는 전율을 자아내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이 사건을 외래종 비단뱀들이 이 지역 토착 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단뱀의 옆구리가 터져 악어의 꼬리 부분이 튀어나온 이 무시무시한 현장은 공원을 순찰 중이던 순시 헬리콥터 조종사와 야생동물 학자에게 발견됐다.

플로리다 주립대 프랭크 마조티 박사는 "이 사건은 에버글레이즈에서 그 어떤 동물도 무엇이든 먹어 치우는 비단뱀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단뱀의 뱃속에 들어간 악어가 발톱으로 뱀의 배를 쥐어 뜯은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비단뱀이 악어와 싸운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악어가 이기거나 둘이 비기는 것으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악어가 미얀마 비단뱀을 제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앞으로 둘이 비등해질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 마리의 악어가 살고 있는 에버글레이즈 공원에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애완동물로 비단뱀을 키우던 사람들이 뱀을 버리고 가는 사례가 잦아 그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지난 2년 간 최소한 150마리가 잡혔다.

길이 3~6m의 비단뱀은 수많은 파충류와 수달, 다람쥐, 황새, 참새 등 공원내의 보호대상 동물들을 잡아 먹으며 방심한 사람, 특히 어린이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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