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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6 09:58 수정 : 2005.10.06 10:02

골칫거리 히피 시동생을 집 밖으로 내쫓기 위해 미국의 한 여성이 `히피와의 10일간 여행' 상품을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매물로 내놓아 화제다.

abc 인터넷 판은 4일 이색 상품을 경매에 부친 아칸소주의 여성 미셸 랜드(29)를 소개했다.

미셸은 시동생 코디(24)에 대해 "약간 머리가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살던 코디는 어느날 갑자기 거대한 히피 밴을 끌고 미셸의 집으로 쳐들어왔다. 그리고 미셸의 집 뒷마당에 캠프를 차린 채 꿈쩍 않고 있다.

코디는 아칸소의 버터볼 공장에서 잠시 일했으나 곧 실직됐고, 몇 차례 경범죄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나체로 동네를 돌아다녀 이웃의 웃음거리를 사기도 했다.

"그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심한 일만 한다"고 불평하는 미셸은 삼촌 코디가 어린 세 자녀들에게 교육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베이 경매사이트의 애용자인 미셸과 남편 샘은 궁리 끝에 코디와 밴을 함께 이베이 사이트의 경매에 부쳤다.

랜드 부부는 "올드 히피 - 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 젊은 히피 - 결코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미국 여행 경험. 미친 사람들 - 같은 종류의 사람들과 돌아 다니는 체험"이라는 광고 문구로 잠재적인 구매자들을 유혹했다.

경매는 9월9일 시작해 10일 동안 실시됐으며, 129명이 경매에 응했다. 최종 낙찰자는 6천100달러를 제시한 버지니아주 프런트 로열에 사는 71세의 토지브로커이자 작가인 B.K. 헤인즈.


1970년대에 카지노를 폭발하고, "길을 잘못 든 이상주의자 밴드"와 어울리는 착실한 시민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디얼이스테이트 맨'이란 책을 낸 헤인즈는 "나는 여행을 산다기보다 밴을 산다고 생각한다"고 경매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헤인즈는 "나는 히피족들과 어울린 경험이 있다"며 "히피와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코디는 "나는 어떤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코디와의 여행 상품은 경매 당시 24만건의 접속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코디의 여행을 따라다니며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주위의 폭발적인 성원 속에 미셸과 샘 부부는 코디의 히피 여행을 소개하는 사이트(www.leaderguy.com)를 개설했다. 이 여행은 10월9일 시작돼 1주일 동안 지속되며, 출발 전까지 코디와 헤인즈는 서로 만나지 않는다. 헤인즈가 낸 경매 대금은 코디의 위반딱지와 법정 비용을 지불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제 유명인사가 된 코디는 자신의 장래에 대해 "나는 마음이 동하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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