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
브라질 의회, 비리의원 13명 의원직 박탈 추진 |
브라질 의회가 집권당의 야당의원 매수의혹에 연루된 13명의 현역 의원에 대해 의원직 박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하원 사법심사위원회는 이날 저녁 자유전선당(PFL) 소속 호비손 투마 의원이 제출한 비리 의원에 대한 의원직 박탈 요청서를 표결로 통과시켰다.
의원직 박탈 요청서는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하원의장단 회의와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타당성 검토를 거치게 되며, 윤리위를 통과하게 되면 본회의에 회부돼 최종 표결에 부쳐진다.
의원직 박탈 대상에는 전직 하원의장을 지낸 집권 노동자당(PT)의 조앙 파울로 쿤야 의원과 연립정부 최대 파트너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총재를 역임한 조제 보르바 의원 등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알도 레벨로 하원의장은 "하원의장단 회의에서는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에 따라 검증과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마 의원은 이와 함께 현 정권 최고의 실세이며 야당의원 매수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정무장관직을 사퇴하고 의회로 복귀한 조제 디르세우 의원 등 또 다른 3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의원직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 하원은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집권당의 야당의원 매수의혹을 폭로하며 브라질 정치권을 100일 이상 폭로정국으로 몰아넣었던 호베르토 제페르손 브라질노동당(PTB) 총재를 본회의 표결을 통해 제명한 바 있다.
제페르손 총재는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정부 우편업무 관련 납품비리 연루 사실을 회피하기 위해 정치권 비리를 폭로함으로써 의회 질서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