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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7 09:47 수정 : 2005.10.07 09:55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냈던 루이스 프리가 6일 공개적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를 털어놨다고 CBS 방송 인터넷판이 소개했다.

프리 전 국장은 오는 9일 방송될 CBS의 '60분' 프로그램에 자신의 회고록에 대해 소개하면서 "우리는 8년 동안 여러 가지 조사에 여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출간되는 회고록 '나의 FBI'에서 "스캔들과 소문으로 도는 스캔들, 새로 생겨나는 스캔들과 결코 끝나지 않은, 사라져가는 스캔들 등 문제는 빌 클린턴과 함께 했다"면서 "대통령이 참고했던 어떤 도덕적 나침반도 그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었으며 그에게는 곧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소문날까 두려운 수치스러운 비밀들이 가득했다"고 주장했다.

프리 전 국장은 FBI가 했던 조사 중 가장 불미스러운 일로 르윈스키 사건을 들며 FBI는 당시 르윈스키의 옷에 묻은 정액 얼룩과 대통령의 DNA를 비교하기 위해 클린턴의 혈액샘플을 구해야 했다면서 "우리는 그 일을 매우 조심스럽게, 매우 비밀스럽게 했다"고 회고했다.

프리 전 국장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클린턴은 예정된 저녁식사 도중에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고 화장실에 가는 대신 FBI 전문가들이 대기하고 있던 다른 방으로 들어가 혈액샘플을 채취했다.

프리 전 국장은 또 클린턴이 지난 96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발생한 호바르 타워 폭탄테러와 관련해 미국인과 희생자 가족들을 실망시켰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클린턴은 사우디의 압둘라 왕세자에게 사우디가 이미 구금하고 있던 폭파 용의자들을 FBI가 심문할 수 있도록 요청하기를 거부했다는 것.

프리 전 국장은 클린턴은 "이 문제에 대해 왕세자에게 협력하기를 주저하는 사우디를 이해한다고만 말했으며 그런 다음 압둘라 왕세자에게 클린턴 대통령도서관에 기부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프리 전 국장은 화이트워터 사건 때문에 자신은 등록 없이 백악관에 출입할 수 있는 백악관 출입증을 거부하는 등 클린턴과 거리를 두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나의 모든 방문이 공식적인 것이기를 원했다"면서 "내가 쪽지와 함께 출입증을 되돌려 보냈을 때 이 일이 대통령의 반감을 살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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