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09 20:18
수정 : 2015.07.09 21:32
NYSE 3시간40분동안 거래중단
FBI “사이버 공격 징후 발견 못해”
어노니머스 “월가에 나쁜날…” 트윗
해커 조직 개입 가능성도 제기
8일 오전 미국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 그리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컴퓨터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다. 미국 수사당국의 초기 조사결과, 해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날 3곳이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시스템이 다운됨에 따라 해킹 공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개장 직후 다운돼 무려 3시간38분 동안이나 거래가 중단됐다. 기술적 문제로 거래 중단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는 최근 수십년래 가장 오랜 시간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는 나스닥 등 다른 거래소가 11곳이 존재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은 이들 다른 거래소에서 거래가 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쪽은 “내부 기술적 문제로 주식 거래를 일시 정지했다”며 “해킹은 아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 의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사이버 공격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승객들의 체크인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항공사는 약 2시간 동안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시켜 61편이 취소되고 1162편이 지연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초에도 컴퓨터 이상으로 40여분간 여객기 이륙이 일시 중단된 적이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날 낮시간에 약 1시간 동안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이 신문사는 “원인을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전날 저녁 트위터에 ‘월스트리트에 내일은 나쁜 날이 될지 모르겠다…우리는 희망할 뿐’이라는 글을 남겨 이 조직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대형 기관 및 기업의 컴퓨터 이상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 쪽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기술적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거대 조직들이 기계 오작동이나 사이버 공격에 얼마나 쉽게 노출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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