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200만명 멕시코 18억달러 긴급예산
과테말라의 산사태 사망 및 실종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 주 허리케인 '스탠'으로 인한 중미지역 홍수.산사태 사망자수는 4천명을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9일 보도했다. 과테말라 정부 관리들은 당초 산사태 실종자수가 1천500명으로 추정됐던 과테말라시티 서쪽 80㎞ 지점 솔롤라주 파나바흐 마을의 실종 주민 숫자가 3천명에 이를 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야 원주민들의 거주지인 파나바흐 마을은 전체 가옥이 1천500채에 주민들의 수가 4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바흐 마을은 지난 5일 새벽 계속되는 폭우 끝에 인근 산 루카스 화산 경사면에서 바위 및 진흙 더미가 밀려 내려오면서 완전히 뒤덮였다. 마을 산사태 현장의 진흙더미는 무려 폭 800m, 두께 12m에 이르며 시신 수거 작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마을 전체가 정부에 의해 통째로 '공동묘지'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파나바흐 마을에서 지난 5일간 수거된 시신은 단지 71구에 불과했다. 또한 멕시코와 인접한 과테말라 서부 접경지 타카나 마을에서도 산사태로 주민 30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파견 중앙정부 관리가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과테말라에서 확인된 사망자수가 652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중미지역 전체에서 이번 홍수.산사태로 인한 사망자수는 최소한 770명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더욱이 과테말라의 엄청난 실종자수와 미확인 사망자수가 최종 사망 확인될 경우 중미권 사망자수는 4천명을 넘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이번 홍수로 사망자 28명과 함께 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정부는 18억5천300만달러의 긴급구호 예산을 책청했다고 유력 일간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비센테 폭스 대통령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수해 지역을 둘러봤다. 폭스 대통령은 수해 복구 상황을 고려해 내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 최종 참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엘 우니베르살은 덧붙였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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