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12 20:18
수정 : 2015.08.12 21:31
노동절까지 100만달러 펀딩 조건
“미국 민주주의 되살리겠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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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레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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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개념의 창시자이자 저명한 사회운동가인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의 로런스 레식(54) 교수가 11일 “미국의 민주주의를 되살리겠다”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레식 교수는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미국의 민주주의에 절실히 필요한 근본적 변화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로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까지 100만달러가 모이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평등법 등 미국의 개혁과 관련한 자신의 목표가 달성되면 사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레식 교수는 미국 정치개혁의 첫번째 과제로 ‘대통령 직접선거’를 꼽았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미국의 헌법은 국민들에게 직접 투표권을 주지 않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고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선 대통령 직접투표가 변화를 강제할 수 있는 평화적 수단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의 주요 후보들조차 이러한 진실을 인정하면서도 선거 과정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을 비판했다. 또 레식 교수는 금융개혁, 당파적 게리맨더링 중단, 투표일의 국가공휴일 지정 등이 포함된 ‘시민평등법’(Citizen Equility Act)을 만들어 이를 관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치시스템은 완전히 썩어 있다”며 기업 등 이익단체들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돼 있는 현 정치제도가 미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식 교수는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에도 직접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선거자금 개혁을 추진하는 후보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슈퍼팩에 반대하는 슈퍼팩’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가 2008년 제시한 공유경제 개념은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히 함께 소비하는 개념으로,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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