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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8.27 08:49 수정 : 2015.08.27 10:23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베드포드 카운티 모네타에서 이 지역 방송사 WDBJ-TV의 기자 앨리슨 파커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 용의자는 이 방송사의 전직 기자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으로, 현역 기자 시절에는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용의자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그가 권총을 들고 피살당한 파커 기자에게 접근해 권총을 겨누는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같은 방송사 해직기자 도주 중 총격 자살
유서에 “인종전쟁 선동하고 싶었다”

미국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각) 생방송을 하던 방송기자 2명이 전직 동료기자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특히 총격장면이 생방송으로 나가면서 미국 사회는 이전과는 다른 강도의 충격에 휩싸였다. 범인은 방송사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직장 상사는 그가 기이한 행동을 벌여 강제퇴출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버지니아 주 베드포드의 지역방송사인 <더블유디비제이>(WDBJ)에서 이날 오전 6시45분께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카메라기자인 애덤 워드(27)가 지역상공회의소 대표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갑자기 6~7발의 총성이 잇따랐다. 총격을 받은 파커와 워드 기자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범인은 41살의 이 방송사 전직 기자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 방송사에 입사한 지 11개월 만인 2013년 2월 “분열적 행동”으로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되기 이전에는 8년간 마케팅회사에서 근무했다. 범인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차량을 타고 도주하던 중 총격 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사건이 생방송 도중 발생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충격의 강도가 더했다. 워드 기자가 들고 있다가 떨어진 카메라에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권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고, <시엔엔>(CNN)도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범인도, 자살 직전에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권총을 겨누는 영상을 올려놓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각) 생방송 도중 피격돼 숨진 미국 버지니아주 베드포드 카운티 지역 방송사 WDBJ의 앨리슨 파커(24)와 애덤 워드(27) 기자. AP 연합뉴스
범인은 이날 범행 직후 2시간쯤 뒤 범행동기가 담긴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자살 노트’를 미 <에이비시>(ABC) 방송에 팩시밀리로 보내기도 했다. 이 노트에서 범인은 지난 6월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과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가 저지른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이 범행동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첫번째 범행 동기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진 사건을 들면서 “인종전쟁을 선동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또 2007년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면서“나는 또한 조승희한테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조승희는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때)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죽인 것보다 거의 2배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적었다.

그러나 플래내건은 여호와가 자신에게 이번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고도 주장하기도 하는 등 분열적 증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살노트에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언급과 함께 직장 내 인종차별과 성희롱 추행 등에 대한 불만도 거론돼 있으나 당시 방송국 직장상사는 인종차별이나 성희롱과 그의 해직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미국에서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던 방송기자 2명이 전 직장 동료의 총에 맞아 숨지는 피격 상황이 그대로 방송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Posted by YTN on 2015년 8월 26일 수요일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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