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스, 여자여서 비판 받는지도”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로라 부시는 11일 자신이 공석중인 대법관 자리에 여성을 지명하도록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한 사실을 처음 시인했다. 로라는 이날 NBC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투데이'에 부시 대통령과 함께 출연, 진행자인 맷 라우어로 부터 "여성을 (대법관) 지명자가 되도록 밀었다면서요?" 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가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성차별을 뜻하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을 얼마나 많이 깨뜨렸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마이어스 지명자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텍사스주 변호사 협회 회장에 선출됐고, 대형 로펌의 첫 파트너가 된 경력을 갖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로라는 마이어스는 가장 적합한 대법관 후보자이자 미국의 전체 젊은 여성들의 역할 모델이라면서 "인준 청문회를 통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라는 이어 마이어스 지명자가 비판을 받는 것이 성차별에 의한 것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에드 길레스피 전 공화당의장이 마이어스에 대한 비판을 "성차별과 엘리트주의"의 소산이라고 주장, 보수파들의 반발을 산데 이어 나온 것이다.한편 부시 대통령은 진행자인 라우어가 "워싱턴 타임스에 보니 27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마이어스 판사', 아니 '해리엇 마이어스'에 대해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데..."라고 말을 꺼내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 뒤, 그의 말 실수를 받아 "마이어스 판사라...맷! 말 잘했네"라며 웃음을 터뜨렸으며 이에 로라는 "맞아요"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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