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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3 13:15 수정 : 2005.10.13 13:15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12일 오는 2008년 대선에 재도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며 부시 정권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부시 현 대통령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재개 표 소동 끝에 고배를 마셨던 고어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재도전할 계획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기대도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고어 전 부통령은 자신이 2000년 대선에서 당선됐다면 미국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라며 이라크전과 감세정책을 빗대어 "우리를 공격하지도 않은 나라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며 노동자 가구에서 돈을 걷어 최고 부유층들에게 나눠주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관타나모 수용소 포로 학대를 지적하며 "언론을 통제하거나 위협하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일상적으로 사람들을 고문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는 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뉴올리언스 시 피해에 대해 "둑이 무너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경고가 있었다"며 이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미국 정부를 질타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지구온난화의 결과에 대해 학계가 명확한 근거를 내놓고 있으며 기상학자들은 뉴올리언스 사태를 분명하게 경고한 바 있다며 "나의 조국은 테러 위험 증가에도, 사소한데도 극도로 신중하게 반응하는데 비해 전 지구의 생존이 달린 문제에는 왜 이토록 무심한가"라고 반문했다.

뉴욕주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대통령 출마 가능성과 관련, 그는 미국 도 이제 여성 대통령을 맞이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만 말했을 뿐 직접적인 논평은 삼갔다.

앞서 미 언론은 정치분석가들과 정치헌금 모금자들의 말을 인용해 고어 지지자들이 그를 차기 대선 대열에 합류시키려 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고어는 지난 8월초 젊은층을 겨냥한 인터넷 TV 방송사인 `뉴스월드 인터내셔널 채널'을 인수해, 취업, 과학기술,연예,시사현안 등을 다루는 새로운 개념의 방송사 `커런트 TV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시작해 일각에서 그가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았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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