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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05 19:53 수정 : 2015.10.05 19:53

2위 개인 기업주 코크 ‘진지한 주목’
텍사스 석유재벌 등 잇단 모금회도
민주 유력 힐러리의 대항마로 부각

도널드 트럼프의 독무대가 돼온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 출신 칼리 피오리나(61)가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보수 진영의 최대 돈줄인 코크 형제 등 큰손들의 관심과 돈이 그에게 몰리고 있다.

지난달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선전 뒤 지지율 상승을 보이는 피오리나는 미국 2위의 개인 기업주로 공화당 등 보수 진영에 최대 재정 후원을 해온 찰스 코크·데이비드 코크 형제로부터 ‘진지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코크 형제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코크 형제가 10억달러의 자금으로 지원할 후보 명단에 피오리나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텍사스 석유재벌인 분 피컨스도 9월 말 피오리나를 위한 모금 오찬회를 주최했고, 벤처자본가 톰 퍼킨스는 곧 그를 위한 모금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피오리나는 최근 들어 은둔형 헤지펀드 대부 로버트 머서, 제럴드 피렌치오 전 유니비전 최고경영자 등으로부터 200만달러를 모금했다.

지난 여름까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중 지지율이 최하위권에 머물던 피오리나는 두 차례의 후보 토론회를 거치며 지지율이 상승해, 트럼프에 이어 지지율 10% 안팎의 2~3위권에 올랐다. 특히, 피오리나는 4일 발표된 <월스트리트 저널>과 <엔비시> 방송의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 여론조사에서 21%의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에 이어 16%를 얻어 2위로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피오리나가 지지율이 상승하고, 큰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토론회 등에서 보인 그의 정책과 역량, 그리고 트럼프의 인신공격이 큰 몫을 했다. 코크 형제는 지난 5월 출마 선언 때부터 피오리나를 주시했고, 지지율이 최하위권이던 그를 지난 8월 다른 부호들과 함께 주최한 비공식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도 초청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들이 초청된 이 토론회에서 피오리나는 구체적인 정책과 압도적인 언변으로 코크 형제 등에게 큰 인상을 줬다.

트럼프가 피오리나의 외모에 대해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냐”고 발언한 것도, 트럼프에 맞서는 피오리나의 등장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 피오리나의 선거운동팀 관계자인 캐럴린 도시는 “(그때 이후로) 이메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피오리나가 민주당의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의 대항마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같은 여성이지만, 클린턴과는 대조적인 경력과 능력을 가진 피오리나가 공화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가장 지지율 상승폭이 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크 형제의 지지는 미국의 기존 주류 보수층들의 지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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