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14 11:44 수정 : 2005.10.14 11:44

재미동포 사회에서 난자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14일 미주중앙일보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현행법 상 난자 기증 자체는 합법이나 일부 동포 불임부부들이 `건강한 난자'에 만족 못하고 `똑똑한 난자'를 선호하고 있어 기증 의미가 변질되고 있다.

또 급전이 필요한 일부 젊은 동포 여성들이 거래에 응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윤리적인 문제도 대두하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 내 한 병원은 광고 등을 통해 `1회 5천 달러 제공' 등의 문구로 난자 제공자를 모집하고 있어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이 병원에 1만여 달러를 받고 난자를 3회 제공한 K모(25) 씨는 `170cm, 48kg, 미인형, 우수학교 졸업'이라는 프로필을 광고하고 있다.

K씨는 한 달 내내 매일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난소 내 난자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 하지만 수고비 5천 달러를 생각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인타운 내 한 병원에 따르면 한인 불임부부들의 요구조건은 지극히 까다로운 편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제공자가 성형을 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어릴 적 사진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병원 관계자는 "임신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예쁘고 똑똑한' 아기를 갖고 싶어하는 욕망은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수고비 명목으로 5천 달러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만 한인타운 외곽 일부 병원에서는 조건에 따라 최대 2만 달러까지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준 산부인과 전문의는 "조건에 따라 보상금이 정해지는 상업적인 거래는 윤리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여러 번 난자를 제공했을 경우 투여한 호르몬제에 대한 안전성 여부가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주의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