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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6 18:57 수정 : 2005.10.16 18:57

연평균 12회…콜럼비아 대통령 “외교 낭비” 쓴소리

“라틴아메리카 대통령들은 여행만하고 있다.”

알바로 우리베(52) 콜롬비아 대통령이 라틴아메리카 대통령들의 다자간 정상회의 참석을 “외교적 낭비” “대통령들의 관광여행”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스페인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제15회 이베로-아메리칸 정상회의가 폐막한 15일 “라틴아메리카 대통령들이 산적한 국내 현안을 제쳐두고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잦은 정상회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라틴아메리카 대통령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12번의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의 평균치인 5번보다 2배 이상 많다. 남아메리카 정상회의, 유럽-아메리카 정상회의, 아메리카 정상회의 등 전체회의는 기본이고, 커피나 바나나 생산국 정상회의, 카리브해 정상회의 등 이런저런 이름의 정상회의가 줄을 잇는다. 우리베 대통령은 “초대받은 모든 정상회의에 참여하려면 2달에 1번 꼴로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말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정상회의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낳지 못하는 점도 낭비 요인으로 꼽힌다. 정상회의 때마다 빈곤, 내전, 환경오염, 교육 문제에 대한 거창한 계획들을 내놓지만, 거기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지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이베로-아메리칸 정상회의에서도 사무국을 둔다는 원칙적인 합의에 그쳤다.

우리베 대통령은 “정상회의의 낭비가 부끄러울 정도”라며 “이제 외교에서도 근검절약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화상 정상회의를 하면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대적인 반군소탕과 내란종식을 공약으로 내걸고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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