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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06:59 수정 : 2005.10.17 06:59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과 출입기자들 사이의 '다툼'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트리나 사태와 이라크 전쟁,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 '리크 게이트' 등을 둘러싸고 수 주 째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와 매클렐런 대변인의 반격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매클렐런 대변인은 2003년 취임 초만 하더라도 기자들에게 아주 친절한 `나이스 스콧'로 통했으나 갈수록 공격적이고, 대결적인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존 로버츠 CBS기자가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에 대해 묻자 "당신 접근 방식에 대해 따져보자... 당신이 꼭 원하진 않겠지만 지명자의 자격과 기록을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훈계조로 쏴붙였다.

이어 원로 백악관 출입 여기자 헬렌 토머스가 이라크 사태에 대한 매클렐런의 답변 도중 "이라크는 9.11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지적하자 "물론 당신은 보다 광범위한 테러와의 전쟁에도 반대하시죠"라고 맞받아쳤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업무가 "기자들과 약간 다퉈서" 그들이 보다 공세적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태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자들은 아직도 여전히 매클렐런 대변인에 대한 개인적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기자들은 "스콧이 선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고 CNN의 밥 프랑켄 기자는 말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의도가 있는 것처럼 공격함으로써 예봉을 피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는게 기자들의 지적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한창이던 때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마이크 매커리는 당시 취재진과의 팽팽한 긴장관계 속에서도 공보실측은 기자들에게 괜찮은 정보를 흘려 억측을 줄이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 스스로가 과거 대통령들 처럼 언론 보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탓으로 현 공보팀은 언론 보도에 영향력을 미치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일부 기자들은 '텍사스 사단'의 일원인 매클렐런을 쓸모있는 취재원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카트리나 늑장대처 논란이 한창이던 9월 7일 NBC의 데이비드 그레고리 기자는 부시 대통령이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을 여전히 신임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여기에 "당신은 지금 마녀 사냥을 하려한다"는 매클렐런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레고리 기자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펄쩍 뛰었던 이 논쟁이 있은지 닷새 만에 브라운 청장은 물러났다.

매클렐런 대변인의 이 같은 공격적인 답변 스타일에 대해 기자들은 그가 질문의 본질을 호도하며 개인적인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매클렐런 대변인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하는 비난은 나를 향해 쏟아지는 일부 질문들에 비하면 훨씬 부드러운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옹호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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