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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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파라과이 국경도시서 총기 세일 성행 |
오는 23일 브라질에서 총기거래 전면금지 법안을 놓고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도시에서 총기를 할인판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17일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서 가까운 살토 델 과이라시의 총기판매상들은 국민투표에서 총기거래 전면금지 법안이 통과되면 영업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총기를 싼값에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도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퀸 앤이라는 총기판매상의 경우 평소 800~900달러에 팔리던 소형 총기를 절반 정도 가격인 390~410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달러화 뿐 아니라 브라질 헤알화와 신용카드 결제도 무차별적으로 받아주고 있다.
방탄유리도 뚫을 수 있어 가장 인기가 있는 매그넘 44 권총을 910달러에 구입한 한 농장주는 "브라질에서 이 총을 사려면 3배 이상 비싼 돈을 내야 한다"면서 "국민투표를 앞두고 벌이는 총기 세일 기간을 이용해 총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에서 100달러 이상에 팔리는 38구경 소총 실탄 1 상자를 15달러에 판매하는 '폭탄세일'을 실시해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총기 구입자들이 대부분 합법적으로 소유 허가를 받은 브라질인들이지만 불법으로 총기를 보유하려는 경우도 많아 국민투표를 전후해 총기의 대량 반입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이에 대해 "총기 소유 허가서류를 갖지 않은 관광객들에게 총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거리에서 브라질인들이 총기를 구입하기 위해 흥정을 벌이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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