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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0 09:38 수정 : 2005.10.21 03:15

스타박스 매장을 찾는 이들은 내년 봄부터 베스트셀러 '목적으로 이끄는 삶(The Purpose-Driven Life)' 저자인 미국 릭 워런 목사의 기독교 성구를 커피잔에서 접해야 할 지 모른다.

스타벅스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자극적 캠페인 '내가 보는 세상(The Way I See It)'으로 작가와 과학자, 음악가, 스포츠스타, 정치인, 문화 비평가들로부터 모두 63개의 짤막한 인용문을 인쇄한 컵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일부는 '인간정신에 기초한 신앙'을 언급하지만 공공연하게 종교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미 전국일간지 유에스에이(USA)투데이는 19일 스타벅스 등 미 기업들의 새 마케팅 '트랜드'를 전하면서 일부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웨코 베얼러대학은 지난달 게이라는 사실을 감추기엔 '인생은 제기랄 너무 짧아'라는 작가 아미스테드 모핀의 말이 인쇄된 스타벅스 컵들에 대해 반발이 일자 스타벅스 컵들을 치우도록 조치했다는 것.

스타벅스 외에도 캘리포니아주를 기반으로 한 패스트푸드체인업체 인앤아웃(In-N-Out) 버거도 창업 2세 리처드 스나이더가 지난 1987년 성구 등을 넣도록 한 이후 일부 햄버거와 음료용기에 작은 글씨로 인쇄해왔고 1993년 그가 죽은 뒤에도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네바다주 193개 매장에서 이를 고집해오고 있다.

작은 글씨체로 쓰여진 성서구절은 워낙 깨알같아 대부분 고객들은 이를 알지 못할 정도로 아주 찾기 힘들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포에버 21'과 'XXI'를 거느린 한국계 의류업자 장도원(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씨도 비슷한 경우. 그는 5년 전 인앤아웃 햄버거에 착안, 쇼핑백 아랫부분에 요한복음 3장16절, '하나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는 성구를 인쇄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변인 래리 마이어는 "이는 신앙의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밖에 성구를 마케팅에 도입하고 있는 기업가 혹은 업체는 기독교 음악체인망 '호비 로비'의 데이빗 그린, 일요일에는 아예 문을 닫아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는 샌드위치체인 '칙필에이'의 트루엣 캐시, 알래스카항공 등이 포함돼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덧붙였다.

김용윤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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