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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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DJ 모욕은 외교가 아닌 카우보이 방식"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치하의 외교정책을 통렬히 비판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비서실장 래리 윌커슨 대령은 부시 대통령의 '무례한' 외교를 설명하면서 지난 2001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당시 상황을 사례로 든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입수된 윌커슨 대령의 강연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일 워싱턴의 뉴 아메리카 재단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이 마치 뒷골목 악당처럼 모든 것을 이기려 할 필요가 없는데도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등 품위를 잃어버렸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김 전대통령에게 대했던 태도를 문제삼았다.
윌커슨은 "만일 당신이 발걸이 의자에 발을 올려놓고 노벨상을 수상한, 당시 한국 대통령인 사람을 쳐다보면서, 그가 북한과 화해하는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평가한 것을 놓고 당신이 매우 무례한 방법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외교가 아니다. 그것은 카우보이 방식"이라고 말했다.
윌커슨은 또 지지부진했던 미국의 북핵 외교를 설명하면서 "왜 북한과 대화하는데 3년이나 기다려야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윌커슨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긴장 속에서도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천명한 것에 대해서는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확고하게 밝힌 것은 매우 유익했다"면서 "그러한 말이 협상을 시작하는데는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우리들이 다른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들을 물리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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