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16 11:26
수정 : 2016.03.16 13:44
|
왼쪽부터 힐러리와 트럼프.
|
‘미니 슈퍼 화요일’ 힐러리·트럼프 대승
트럼프, 이변 없는한 사실상 후보 확정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당의 힐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등 선두 주자들은 격차를 더욱 벌리며 경선 후보 확정 초읽기에 들어갔다.
15일(현시시각)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두주자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가 대승을 거뒀다. 미니 수퍼 화요일에 결정되는 대의원 수는 민주당 792명, 공화당 367명이다.
특히 공화당에서는 주류의 지원을 받던 젊은 대선 주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에 완패하면서 경선 하차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중·서부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민주당 경선 상황을 살펴보면, 클린턴은 246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주 경선에서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64.5%의 지지율을 얻어 33.2%에 그친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했다. 클린턴은 182명 대의원이 걸린 또다른 대형주 일리노이에서도 57%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52.5% 지지율을 획득해 46.6%에 그친 샌더스 후보를 앞서고 있다. 클린턴은 노스캐롤라이나(55.5% : 40.2%·개표율 60%)와 오하이오(58% : 41.0%·개표율 35%)에서도 샌더스를 앞서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에 걸린 대의원 수는 각각 121명과 159명이다. 샌더스는 84명의 대의원이 걸린 미주리주에서만 클린턴 장관을 미세하게 앞서고 있다. 샌더스는 11% 개표가 진행된 현재 50.0%를 얻어 48.1%를 얻은 클린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다. 샌더스 후보는 최근 미시건 주에서 승리하는 등 미국의 공업지대 지역에서 클린턴의 자유무역협정(FTA) 찬성을 공격해 노동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선전이 기대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맥을 추지 못했다.
공화당은 트럼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장 폭력 사태와 유세 중단, 밋 롬니 전 대선 후보 등을 축으로 한 공화당 주류의 흔들기 등 악재가 겹치며 주춤했지만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는 거침없이 다시 진군하는 모습을 과시했다. 트럼프의 질주 속에 오는 7월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 교체를 꾀했던 공화당 주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트럼프는 승자가 대의원을 독식하는 플로리다주(99명)에서 대승했다. 93%의 개표가 진행된 플로리다에서 트럼프는 45.7%의 지지율을 얻어 27%를 얻은 루비오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공화당 2위 크루즈 후보는 17.1%를 얻는데 그쳤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인 루비오는 지역구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뒤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45살의 최연소 주자로 쿠바 이민자 출신인 어머니를 둔 ‘스토리’를 지닌 그는 공화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향후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공화당 주류는 케이식 주지사를 트럼프 대항마로 내세울 태세지만 트럼프의 파죽 지세를 막아내긴 역부족으로 보인다. 케이식은 루비오와 달리 정치적 근거지인 오하이오에서 개표가 50% 진행된 현재 43.8%의 지지율을 얻어 36.8%를 얻는데 그친 트럼프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는 승자독식제를 취한 오하이오 주 승리로 66명의 대의원을 챙기게 됐다.
트럼프는 나머지 4개 주 경선에서 독주하고 있다. 노던 마리아나 아일랜드 주에선 72.8%의 득표로 2위 크루즈 상원의원(24%)을 물리쳤고, 미주리주와 일리노이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각각 42.7%, 40.0%, 40.2%의 득표율로 선두를 질주했다. 화요일의 압승으로 트럼프는 극단적인 이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사실상 후보를 확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향후 경선에서 대의원의 50%를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 바로 가기 : CNN 경선 현황 사이트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