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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재해에 지쳐버린 미 행정부 |
파키스탄 강진에 대한 미국의 구호 노력이 지난해 지진해일(쓰나미) 때에 비해 소극적인 것은 실무자들이 잇단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구호작업에 대한 피로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31일자 최신호에서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파키스탄에서 강진이 일어난 직후 카렌 휴즈 국무부 대외홍보담당 차관이 구호노력을 총괄하는 로버트 죌릭 국무부 부장관과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적극적인 구호노력을 주문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부시 대통령이 이슬람권의 이미지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구호예산에도 여유가 있었지만 실제 구호노력은 미흡했다면서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 이후 구호업무 실무자들이 '구호 피로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행정부 관리들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또한 백악관이 실세들이 개입돼 있는 '리크게이트'로 인해 파키스탄 지진 피해자에 대한 구호작업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파키스탄 지진 발생 직후 미국은 이달 말까지 37대의 헬기를 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 지진피해 현장에서 파견된 미군 헬기는 12대에 불과, 일주일 만에 46대의 헬기를 급파했던 지난해 지진해일 때에 비해 구호노력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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