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인디애나주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도널드 트럼프가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큰딸 이방카(왼쪽) 등과 함께 승리 연설을 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 들어서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
트럼프 누구인가
13살때 교사 때린 문제아
아버지 사업 물려받아 키워
방송 오디션프로 진행 독설 유명
“자산 100억달러”…허세가 사업전략
“넌 해고야.”(<엔비시>(NBC) 방송 ‘어프렌티스’(견습생)에서 탈락자를 조롱하며)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다른 어딘가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다.”(<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의 예민한 진행이 생리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3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의 ‘경선 포기’ 선언을 받아낸 도널드 트럼프(70)는 때와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는 ‘막말’로 주류 정치인들과 언론의 혐오를 받는다. 공화당 안에서조차 선출직 공무원 경력이 전무한 ‘거친 입’을 대통령으로 앉히느니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겠다는 ‘트럼프 포비아’도 나타난다.
하지만 반대편에선 이미 돌풍을 넘어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는 ‘트럼프 현상’이 존재한다. 부와 명예, 24살 연하의 모델 출신 아내, 그리고 정치적 엄숙함을 조롱하듯 마음껏 지껄이는 그 입까지 ‘미국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트럼프에 대한 동경도 그만큼 크다는 분석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공화당을 접수한 ‘아웃사이더’ 트럼프는 1946년 6월14일 뉴욕 퀸스에서 태어났다. 독일계 부동산개발업자 프레드릭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태생 메리 앤의 3남2녀 중 넷째였다. 13살 때 음악 교사를 때려 눈에 멍이 들게 할 정도로 문제아였는데, 훗날 그는 “교사가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먹질의 이유를 둘러댔다. 부친은 제멋대로인 아들을 기숙학교인 뉴욕군사학교로 보내버렸다. 군사학교는 트럼프에게 잘 맞았지만, 군대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트럼프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4년 무렵 네 차례나 징병을 유예받은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가차없는’ 부동산 월세 수금 등을 교육받았다.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경영대학원)에서도 공부했다. 하지만 오늘날 사업가·정치가로서 트럼프의 성공은 교육보다는 허세와 욕망, 후안무치한 성격의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10월 <포브스>에는 랜들 레인 편집장이 쓴 흥미로운 기사가 한 편 실렸다. 트럼프는 1982년 <포브스>가 ‘400대 부자’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래, 자신의 ‘자산가치’에 가장 집착하는 갑부로 묘사된다. 지난해 <포브스>는 트럼프의 재산을 45억달러로 추산했는데, 트럼프는 100억달러(약 11조5500억원)라고 신고했다. 트럼프는 레인 편집장에게 “40억(45억)달러보다 100억달러 가치가 있다고 할 때 더 나아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을 부풀리는 트럼프의 허세 혹은 이미지메이킹은 그의 사업전략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1983년 뉴욕에 그 유명한 ‘트럼프 타워’를 지었다. 최고급 청동색 유리로 사방을 둘렀고, 5층에서 지하 1층까지 쏟아지는 인공폭포로 장식했다. “부동산 사업에서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신비한 매력이 입지보다 더 중요하다”는 철학이 반영됐다. 당시 트럼프 타워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훨씬 비쌌지만, 입주 신청은 쇄도했다. 성공한 사업가지만 ‘월가’ 세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하는 등 월가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보다 월가에 더 비판적”이라고 평했다.
|
도널드 트럼프 주요 약력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