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5 18:34
수정 : 2005.10.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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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한 부시, 걸핏하면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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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 평정심 잃고 아랫사람들에게 성질 부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불거진 악재에 좌절감을 느끼고 아랫사람들에게 성질을 부리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늑장 대처 논란으로 곤경에 빠졌을 때 마흔 살 이후 19년 동안 끊었던 술에 입을 대 고통스런 심사를 드러낸 바 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24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미군 사망자 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명에 육박하고, 측근인 칼 로브 비서실장이 중앙정보국(CIA) 요원 신분 누설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빠지는 등 ‘최악의 시기’를 맞아 평정심을 잃고 주변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심지어 딕 체니 부통령이 이라크전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정보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해 비판받을 빌미를 제공했다고 측근들에게 불평을 토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체니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 그동안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부시 대통령이 이처럼 ‘비난 게임’에 빠진 것은 ‘대체할 수 없는’ 측근인 로브 비서실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이라크 주둔 미군의 피해 증가에 따른 반전여론 고조, 허리케인 카트리나 여파,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원 판사 지명에 대한 의회의 반발 등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40% 밑으로 떨어졌다. 시엔엔·유에스에이투데이·갤럽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은 39%에 그쳤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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