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6 14:22
수정 : 2016.06.16 22:44
“미국에 오면 김정은에 국민 만찬 제공 안해”
김정은과 대화할 가능성은 아주 낮게 평가
“총기협회와 일부 총기규제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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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5일(현지시각) 애틀랜타 폭스 시어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햄버거 협상’을 갖겠다고 말하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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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하면 ‘햄버거를 먹으며’ 핵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한달 전 “김 위원장과도 대화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마추어적 수준’이라는 식으로 공격하자, 이를 재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1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폭스공연장에서 외교안보를 주제로 1시간 이상 진행된 유세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오면, 나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럴듯한 국빈 만찬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의 탁자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협상을 해야 한다”며 “그가 핵무기를 갖는 것을 누가 원하겠는가? 나는 더 나은 협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김 위원장과) 빌어먹을 핵무기들을 놓고 대화할 가능성은 10%나 20%”라며 성사 가능성을 낮게 잡은 뒤 “내가 북한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올랜드 참사로 무분별한 총기 허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를 지지하고 있는 전미총기협회(NRA)와 만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이나 비행기 탑승 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에게는 총기 구매를 허용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전미총기협회는 트럼프의 트윗에 대해 “우리의 분명한 입장은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도 감시 대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트럼프와 전미총기협회 사이에서 이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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