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밀러기자 고용협상 돌입 |
'리크게이트'와 관련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뉴욕타임스(NYT)와 갈등을 빚고 있는 주디스 밀러 기자가 사측과 고용계약 협상에 들어갔으며 여기에는 퇴직하는 문제도 포함돼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 문제와 관련있는 변호사는 밀러와 아서 슐츠버거 NYT 발행인이 지난 24일 오전 면접을 통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NYT의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고 현재 휴가 중인 밀러 본인으로부터도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NYT는 밀러가 취재원 보호를 내세워 법정증언을 거부해 85일간 복역할 때까지는 그를 적극 옹호했지만 그가 리크게이트의 기획자로 지목받는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과 유착했다는 것이 드러나자 밀러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NYT의 슐츠버거 발행인과 빌 켈리 편집인은 밀러가 중앙정보국(CIA)비밀요원의 신분을 누가 말해줬는지를 밝히기보다는 감옥행을 선택했던 정황을 좀더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고 밀러는 이에 반박하면서 불화를 노출했다.
최근 NYT의 칼럼니스트 2명도 밀러가 NYT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지를 묻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28년간 NYT에 재직한 밀러는 2002년에는 9.11 이후 중동문제를 다룬 기사를 쓴 공동기사로 퓰리처 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 전 이라크의 핵 보유를 시사하는 기사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결과적으로 정당화하는 기사를 쓰는 등 익명의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한 기사의 상당수가 나중에 오보로 드러나 NYT가 정정보도문을 실었고 사내 동료로부터도 비난을 받아왔다.
그간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의 리크게이트 관련 수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온 밀러의 법정 비용은 NYT가 부담해왔지만 그가 퇴직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추가로 들 법정비용도 계속 NYT가 부담할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