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7 19:42
수정 : 2005.10.27 19:42
번스 차관등 문제해결 촉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두고 미국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일본 쪽에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지난 24일 미·일전략대화 뒤 한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큰 뉴스거리인 만큼 (일본과) 논의했다”며 “일본과 중국 및 역내 다른 나라들이 이 문제를 논의해 앞으로 전진할 수 있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각) 미 국무부가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번스 차관은 “일본이 중국, 한국 등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게 미국의 이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도 20일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신사참배는) 한국과 중국에 큰 우려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도 20일 가토 료조 주미 일본대사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일본 정부 인사들의 반복되는 신사 참배가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미국 쪽 주요 관계자의 이런 언급은 신사 참배 문제는 ‘역내문제’라며 사실상 일본 쪽을 두둔해오던 전통적 태도와 미묘하게 달라진 것이다. 이는 다음달 조지 부시 대통령의 한·중·일 3국 순방을 앞둔 사전 정비 작업의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신사 참배는 합헌’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미국 주도로 전범을 처단했던 도쿄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의 정당성에 대한 도전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기자, 워싱턴/연합뉴스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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